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질문하는 법에 대하여
    일상의 기록/작금의 사태 2023. 7. 10. 14:17

    피터슨 교수가 이런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학에서 배워야할 것은 글쓰기 능력이다. 이것은 말하고, 읽고, 쓰고, 듣는 능력을 포함한다."

    이것과 연관하여, 오늘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질문을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을 하는 게 뭐 어려울 게 있겠느냐? 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질문은 질문 전에 관계와 대화라는 것이 수반된다.

    그 수단의 글이든 말이든 간에, 서로의 의도를 파악하는 대화
    그리고 상대방의 질문이라는 요청에 대해 수락하고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관계

    이 두가지가 만족되지 않는다면 굳이 질문에 답변을 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내가 내 시간을 써가며 나와 관계가 없는 타인에게 나의 지적 자원을 전달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즉, 질문자는 상대방이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 대해 상대방이 자신의 질문한 수준에 걸맞는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때문에 상대방이 나의 질문에 흔쾌히 답해줄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제 무엇을 생각해야할까? 위에서 언급한 의도를 언급해야 한다.
    내가 어떤 배경에서, 어떤 상황에 처했으며,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리하여 전달하여야 한다.

    왜냐? 타인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것은 
    나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시간을 할애하여
    당신의 문제를
    당신의 상황에 맞게 해결을 해주는
    일종의 문제 해결의 과정이며, 질문자의 정신, 물질적인 자원을 소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문제 해결에 있어서 충분한 사항이 미리 안내되지 않는다면
    질문자와 답변자 둘 다 해결은 커녕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한 채
    문제의 외적인 부분만 해매며 서로의 자원을 소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1. 질문을 하기 전 본인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돌이켜보고,
    2. 해당 상황과 문제 관련 사항, 그리고 본인의 의도를 정리한 다음
    3.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인이 기대하는 상대방에게
    4. 용기를 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무작정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한 후, 질문을 해야 한다.

    타인은 당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답변을 해주는 AI 로봇이 아니다.
    엄연히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할 수 있고, 본인의 할 일이 많은,
    당신과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Designed by Tistory.